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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삼성증권 배당사고 수습에 최소 487억”…신용등급 ‘빨간불’

등록 2018-04-15 17:58수정 2018-04-15 20:35

한국기업평가, 배당사고 관련 영향 추정 계산
“감내할 수준이나, 평판·신뢰도 추락 더 큰 문제”
삼성증권 구성훈 대표이사(앞줄 왼쪽에서 둘째)를 비롯한 임원·부서장 200여명이 지난 14일 서울 서초금융연수원에 모여 연 자성결의대회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 구성훈 대표이사(앞줄 왼쪽에서 둘째)를 비롯한 임원·부서장 200여명이 지난 14일 서울 서초금융연수원에 모여 연 자성결의대회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사상 초유의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이 이번 사고를 수습하며 드는 비용이 최소 487억원에 이른다는 신용평가사 추정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이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평판’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의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관련 영향 및 모니터링 요인’ 보고서를 보면, 삼성증권이 이번 사고로 치르는 손실액 규모가 최소 487억3천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잘못 입고된 주식 28억1000만주 중 일부 직원들의 매도로 시장에 풀린 501만주를 다시 삼성증권이 대차거래하고 매수하느라 본 손실만 160억3천만원, 사고 당일 매도한 투자자 배상에 드는 327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유령주식’ 매매차손에 대해선 사고 당일 매도한 직원 16명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어서 일부는 회수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배당사고 관련 추정 손실액. 자료: 한국기업평가 (※ 표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한기평은 “삼성증권의 매도 주식의 결제 이행을 위한 거래손실, 사고 당일 매도거래 투자자 배상액 등의 직접적 손실액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평판 및 신뢰도 저하, 금융당국의 제재 등은 사업 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나이스신용평가도 “증권 관련 전산시스템의 중대한 문제점 노출, 중요한 오류 필터링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의 결함, 금융회사 직업윤리에 저촉되는 일부 직원의 도덕적 해이로 금융감독당국의 징계와 평판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삼성증권과 거래하던 각 기관들의 잇따른 ‘거래 중단’ 방침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배당사고 직후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연기금은 삼성증권에 대한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했고, 기획재정부도 삼성증권의 국고채 전문딜러(PD) 자격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도 외화채권매매 거래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뢰도 저하로 인한 기관 고객의 이탈은 개인 고객 기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증권의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이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당장 등급을 조정하지는 않지만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 결과와 징계 수준, 고객 기반 훼손 여부 등에 따라 등급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금융연수원에서 구성훈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과 부서장 200여명이 모여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문을 쓰는 자성결의대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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