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커버그 8일뒤 사과
삼성증권 실질적 대주주 11일간 “…”
대형펀드들 이탈 움직임 속
주가 하락 몸살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집단소송
삼성증권은 투자자에 배상 나서
미 애널들 목표주가 하향
“대안 없다…매수 기회” 주장도
한국 증권사는 간략보고서 2건뿐
삼성증권 실질적 대주주 11일간 “…”
대형펀드들 이탈 움직임 속
주가 하락 몸살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집단소송
삼성증권은 투자자에 배상 나서
미 애널들 목표주가 하향
“대안 없다…매수 기회” 주장도
한국 증권사는 간략보고서 2건뿐
사상 초유의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과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이 각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주주를 넘어서 소비자 전반의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두 기업의 위기는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배당 사고가 발생한 지난 6일 이후 삼성증권의 주가 하락률은 16일 기준(7거래일간) 10.8%에 이른다. 페이스북은 회원 정보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진영에 전달됐다는 악재가 증시에 반영된 3월19일 이후 7거래일간 주가가 17.8% 추락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먼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중요하게 고려해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의 이탈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기업에 투자하는 한 상장지수펀드(ETF)는 3.9%의 비중을 차지하는 페이스북을 편입 종목에서 제외했다. 북유럽 최대 은행인 노르데아는 지속 가능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페이스북 ‘매수 중단’ 결정을 내렸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긴 이에스지 등급은 5단계 중 중간(B+)으로, 올해 평가에 따라 국내 사회책임투자펀드들의 편입비율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지분 12%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사고 발생 이후 200만주에 가까운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페이스북에 대한 피해자들의 집단소송도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제기된 집단소송은 18건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의 직무 과실, 소비자 기만, 부당 이득으로 손해를 봤다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등에 집단소송을 냈다. 페이스북이 연례 실적 보고서를 제출한 2017년 2월부터 정보 유출 파문이 불거진 지난달 19일까지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대상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사고 당일 매도나 재매수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상 작업이 진행 중이다. 13일 기준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는 361명으로 집계됐고, 40여명에 대해 보상을 완료한 상태다.
이처럼 비슷한 위기를 겪는 속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페이스북에 대해선 비오에이(BOA)메릴린치가 목표 주가를 2차례에 걸쳐 내리는 등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랐다. 월가에서는 페이스북의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세계 인구 30%를 사용자로 확보한 페이스북이 구글과 함께 미국 광고 시장을 과점(58.5%)하고 있어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국내 증권사에서는 삼성증권 사고 개요를 간략히 정리한 리포트가 2건 나왔을 뿐이다. 외국계인 모건스탠리가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3만2천원으로 제시하고 비중축소 의견을 낸 것과도 대비된다. 삼성증권은 기업금융 부문의 상대적 열세로 국내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대우 등에 이어 시가총액 4위에 머물러 있다.
두 기업의 미래는 결국 소비자 신뢰의 회복 여부에 달렸다.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지난 10일 페이스북 주가는 모처럼 4.5% 반등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창업자가 청문회에서 사과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다소 해소해준 측면이 있다”고 평했다. 저커버그는 사건이 보도된 지 8일 만인 지난달 25일 주요 신문에 “다시는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는 전면 광고를 냈다. 삼성증권은 사고 발생 10일 만인 16일 신문에 사과 광고를 실었다. 단 대표이사와 임직원 명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증권 주식이 없지만 삼성생명을 통한 ‘실질적 대주주’로 간주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증권 매각설을 잠재우는 취지에서도 그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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