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당순이익은 1년 사이 15만7967원에서 29만9868원으로 89.8% 늘었지만, 주가는 29% 올랐다. 이익이 2배 가까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 견줘 주가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12.95에서 8.8로 낮아졌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가리키는 주가수익비율의 수치가 낮아지면 그만큼 해당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23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와 2016년 이후 신규 상장 종목 등을 제외한 43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19일 종가 기준)은 10.32배로, 지난해 같은 시기 11.59배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쪽은 전반적인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지난 1년간 코스피가 16.3% 오르는 주가 상승에도, 시총 상위기업의 주가상승률이 이익증가율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에스케이(SK)하이닉스(11.91→5.83), 포스코(15.73→10.3), LG디스플레이(12.08→5.04), 엔씨소프트(28.08→18.21) 등 27개 종목의 주가수익비율이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27.77배→59.71)과 셀트리온(20.45→83.13), 한국전력(4.04→17.15) 등 16개 종목은 주가수익비율이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8.55배), 에너지·화학(8.59배), 정보기술(9.06배)의 주가수익비율이 헬스케어(84.20), 생활소비재(15.54), 경기소비재(14.77)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2016년 이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분할·합병이 있었던 LG화학,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롯데쇼핑 등 7개 종목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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