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달 여만에 장중 250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피는 개장 4분만에 2500선을 탈환한 뒤 한때 2508.13까지 올랐지만 국내 기관의 4천억원 가까운 순매도로 16.76(0.68%) 오른 249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7.1(0.81%) 상승한 886.4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1.65%), 셀트리온(7.59%)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남북경협 관련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철도 관련 업체인 대아티아이(25%) 등 대북 인프라 관련주는 올랐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상승 탄력이 떨어졌다.
원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3원 내린 1076.6원으로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약세에서 벗어났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국 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에 견준 주가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로 대만의 13.7배에 크게 못미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만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국내 주식이 싼 값에 거래되는 요인으로는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가 우선 꼽힌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GCA)가 평가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는 아시아 11개국 가운데 8위다. 기업 이익의 높은 변동성과 낮은 배당성향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이 이뤄져야 국내 증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