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 뒤 첫 거래일인 4일,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 주식 거래대금만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기준가 5만3천원보다 1100원(-2.08%) 내려간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5만39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장 마감까지 5만1천원대를 맴돌았다. 원래 액면분할 뒤 첫 거래일엔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향후 주가 상승에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액면분할이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 저평가 요인을 일부 해소하고 중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은 3933만주에 이르러,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개장 5분 만에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어섰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의 올해 일평균 거래량(29만4000주)의 133배로, 하루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역대 일일 최대 거래량인 653만주(1998년 1월31일)의 6배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약 2조700억원(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20%)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액면분할 전 일평균 거래대금(7247억원)의 3배 수준이다.
직전 거래일 기준(4월29일) 1주당 265만원에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식이 5만원대로 낮아지니 ‘개미’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를 654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06억원, 539억원 순매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50 대 1의 비율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간 액면분할 작업을 거친 뒤,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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