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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유가·금리·달러 ‘3중고’ 신흥국 금융시장 ‘암운’

등록 2018-05-10 19:42수정 2018-05-10 20:48

브렌트유는 80달러 넘볼 기세
“최소 10달러 더…”
실물경제 위협 달러 강세에
이미 신흥국 경고음
러·터키·브라질 등 통화가치 급락
미 국채 10년물 금리 3% 또 돌파
신흥국 자금유출 압박 ‘통화 약세’
미국 텍사스주 디어파크 정유시설. AP연합
미국 텍사스주 디어파크 정유시설. AP연합
국제 유가가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미국 국채금리도 재차 3%를 돌파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파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3% 급등한 배럴당 7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1월27일(73.69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넘볼 기세이며 두바이유도 74달러에 육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는 원유 공급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감소했다는 발표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5일 이후 다시 3% 선으로 뛰어올랐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 나타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달 금리인상 확률은 100%를 가리켰고 올해 세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42%로 높아졌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득보다 실이 많다. 또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미쓰비시금융은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앞으로 최소 10달러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 시장에는 이미 경고음이 울렸다. 구제금융을 요청한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 방어를 위해 6일 동안 외환보유고의 10%(50억달러)를 소진한 것도 모자라 기준금리를 40%까지 올렸다. 신흥국 외환보유고는 제한적이어서 통화가치 하락을 막으려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터키, 러시아, 브라질의 통화가치도 급락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연초 대비 1% 하락에 그쳤다.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984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인데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원화 약세를 제한했다.

미국 금리 상승은 다시 증시를 흔들어놓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들어 미 국채금리가 3%를 찍을 때마다 증시에서는 투매 현상이 일어났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유출 압박이 커지면서 통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단행된 뒤에는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흥국 6월 위기설’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적정 외환보유액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말레이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신흥국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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