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을 빼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544곳(연결재무제표 기준)의 1분기 실적을 분석했더니, 매출액은 464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96%, 2.63% 늘었다.
그러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하면 ‘착시효과’가 사라졌다. 전체 매출액 비중 13.0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분석했더니, 매출액은 40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3%, 13.01% 줄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15조6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채 상장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계산했더니, 각각 7.4%에서 6.73%로 0.67%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영업이익으로 74원을 남기다가 67원을 남기게 됐다는 뜻이다.
‘부채 관리’는 나쁘지 않았다. 1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10.52%로, 지난해 말(110.08%)과 견주면 0.44%포인트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 413곳(76.06%)이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130곳(23.94%)은 적자를 냈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기업이 56곳(10.31%)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기업(39곳·7.18%)보다 많았다.
금융업은 표정이 엇갈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증권업은 웃었지만, 보험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업 영업이익은 1조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8670억원을 내며 72% 늘었다. 반면, 보험업 영업이익은 1조7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9525억원에서 1조2921억원으로 떨어지며 33.8%나 감소했다. 전체 금융업(43곳)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고, 순이익은 6조8천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