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따라 25일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시장점검에 나섰다. 한은은 회담 무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정상회담 무산이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전 한국은행은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정책국·국제국·금융시장국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윤 부총재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발표된) 어제 미국 시장 움직임을 보면, 회담 취소 이후 일부 영향받다가 다시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 폭 되돌려졌다”며 “국내 (외환이나 주식) 시장에서도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어제 뉴욕시장에서의 한국물 지표들 움직임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장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은 2~3원가량 오르고,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25일 오전 9시5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가량 오른 1081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9시45분 현재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63포인트(-0.51%) 하락한 2453.38, 코스닥지수는 6.07포인트(-0.7%) 하락한 867.25다.
윤 부총재는 “과거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때도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쳤고 제한적이었다”며 “앞으로 북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시장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그런 점을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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