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외면해온 코스닥 소형주의 기업 정보를 담은 보고서가 나온다.
한국IR협의회는 기술신용평가기관 한국기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와 계약을 맺고 기술력 있는 유망한 코스닥 기업 정보를 담은 보고서 발간사업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그간 증권사는 시가총액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해, 코스닥 소형주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IR협의회는 이미 보고서가 발간된 기업과 신규상장기업·관리종목 등 분석보고서가 필요없는 기업 등을 제외한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신용평가기관의 분석보고서는 재무분석 위주로 작성되는 증권사 분석보고서와 달리, 기업의 기술 및 시장현황, 최근 연구개발(R&D)현황, 제품현황, 지식재산권 현황 등을 담는다. IR협의회 관계자는 “기술력을 가진 유망 코스닥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분석 보고서 대상기업 중 84.7%가 시총 400위 미만의 소형주로 증권사가 역할을 하지 못했던 시장실패 영역에 대한 정보부재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코스닥 상장기업 중 증권사 보고서 발간 실적이 없거나 1회인 기업은 855개로 전체 상장기업(1269곳)의 67.3%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기업 규모별로 보면, 코스닥 시총 100위 안에 드는 대형 기업 중 보고서 0~1회 발간된 곳은 19곳(19%)이지만, 401~1269위에 속한 소형 기업에서는 869곳 중 710곳(81.7%)이나 보고서가 1회 이하로 나왔다. IR협의회 쪽은 “증권사는 규모가 작고 기관투자자의 투자가능성이 낮은 코스닥 상장기업 보고서 발간에 소극적이고, 코스닥 상장기업은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자료 요청이나 실사 등에 적극적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기술분석보고서는 매주 10여건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IR협의회 누리집, 한국거래소 투자자 종합정보포털과 상장공시시스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를 통해 제공된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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