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한겨레 자료사진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가 두 달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2018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0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경기상황 판단 지표로, 100이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반대로 100 미만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11월 80에서 12월 81로 개선됐다가, 올해 1월 78, 2·3월 77로 하락했다. 이어 4월 79로 올랐는데 이달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8로 전달보다 1포인트, 비제조업이 82로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자동차(+13p), 전자영상통신장비(+6p)는 크게 올랐으나, 1차금속(-14p)과 기타운송장비(-18p)는 크게 하락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완성차·부품업체 수출 회복 움직임, 미국의 수출물량 제한 조치에 따른 철강 수출 감소 우려와 중소 조선업체 매출 부진이 각각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검토 발언은 이번 조사 뒤 나와, 지수에 반영되지 않았다. 비제조업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건설 관련 서비스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6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5)은 전달보다 3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69) 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3)은 전달 수준을 유지했고, 내수기업(75)은 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더해 산출하는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7로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하지만, 계절성·불규칙 변동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달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