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나타난 올 연말 미 기준금리 예상 확률 분포. 연 4회 인상을 의미하는 기준금리 2.25~2.5% 구간의 확률이 35.2%로 나타나 있으며 그 오른쪽의 4회 이상 인상 확률을 합하면 38.6%에 달한다. 자료 CME FedWatch(※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등 국내외 대형 이벤트들이 줄지어 펼쳐질 이번주 금융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오는 14일(한국 시각) 잇달아 공개될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 시각) 미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반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91.3%에 달한다.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75~2%로 결정할 것이라는 게 거의 기정사실로 된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에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서 올해 연 3회 인상 경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단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용인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3회 인상 가능성이 44.7%로 우세한 가운데 4회 인상도 35.2%로 만만치 않다. 실업률이 2000년 4월 이래 최저치인 3.8%까지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도는 등 미국의 경제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도표와 함께 공개될 성장률과 물가 등 경제 전망치의 상향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연 4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초점은 현재 매월 3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예정대로 오는 9월에 종료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 지난 6일 피터 프랫 유럽중앙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유로존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 일정을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을 9월에 종료한다는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과, 유로존의 경기 부진과 이탈리아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양적완화 정책이 연장될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동시에 긴축행보를 보일 경우 ‘유동성 파티’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미국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유럽이 양적완화를 중단할 경우 신흥국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유로화가 강세를 띠면서 상대적으로 달러의 약세를 끌어내 신흥국의 유동성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최근 브라질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에도 한국의 원화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미-중 통상마찰은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요인이다. 미국은 오는 15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품목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이 미국에 농산물, 에너지, 항공기 등 700억달러 규모의 수입을 늘리겠다고 제안했지만 관세 발효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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