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3월 중순부터 전체 증시의 신용융자 규모가 9800억원 늘었는데, 그중 건설·기계 업종만 64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계 업종으로 대표되는 ‘경협주’ 열풍 때문이다. 개미 투자자들의 빚이 경협주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대출 상환 압박에 놓일 수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융자 규모는 12조6천억원 수준으로 나날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융자액은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를 보여준다. 에스케이(SK)증권의 하인환 연구원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산업재 부문 중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건설·기계 업종의 신용융자 증가액이 같은 기간 6400억원으로, 산업재 부문 내에서 신용융자 증가 비중이 7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경협주가 하락할 때다. 실제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협주는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에스케이(SK)증권의 하인환 연구원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용융자 거래 이자율은 최소 4% 이상으로, 경협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신용융자 상환압력과 동시에 매도세가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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