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한국거래소 제공
고속도로 등 국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한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운용사를 교체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가 제기됐다.
국내 자산운용사 플랫폼파트너스는 26일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 해임 안건을 다루기 위해 주총을 열 것을 청구하는 서한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지분 3.12%를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서한에서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간 펀드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의 보수를 받아왔는데 이는 다른 인프라펀드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해 시민의 통행료와 정부보조금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가 12개 자산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외에도 연 최소 400 억원의 관리비를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중으로 지불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맥쿼리자산운용의 배임 행위 정황으로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를 자신이 운용하는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로 장기 임대한 사례를 들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와 보수구조가 유사한 맥쿼리의 상장인프라 펀드들은 2009년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퇴출당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엄청난 보수를 얻으며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인프라펀드 쪽은 "운용보수가 비슷한 구조의 펀드가 해외에서도 많이 활용되며, 보수 규모도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 임대에 대해서는 "국내 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자신들이 제안한 운용 보수와 유사한 수준을 제시한 코람코자산운용을 법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지분 80% 가량을 국내기관과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어 주총이 열리면 과반의 결의로 운용사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플랫폼파트너스는 보고 있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맥쿼리인프라펀드가 보유한 자산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만큼 주주가치를 넘어 공익적 측면에서 엄격하게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