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만기가 매주 돌아오는 주간 코스피200옵션이 도입된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하반기 추진사업 계획을 밝혔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한 주간옵션 상품은 월단위인 기존 코스피200옵션보다 만기가 짧아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관리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경우, 주간옵션 거래비중이 해당 옵션상품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거래소는 내부자 거래 경보서비스인 ‘케이-아이타스’(K-ITAS) 시스템을 하반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상장법인 임직원의 정보를 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에 등록하고, 자사주 매매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상장사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시스템에 등록하면 상장법인 스스로 내부자 거래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재 30개 상장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올해 안에 50사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또 코스닥 시장에 공시대리인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규모 기업 공시담당자들의 업무 과중이 불성실공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법무·회계법인 등이 이들 기업의 공시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존의 10개 핵심원칙을 구체화하고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 기업지배구조원 등과 티에프(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아울러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구성한 공매도 조사반에서 증권사가 신고한 무차입공매도 의심계좌, 기업정보 공표 이전의 공매도 계좌, 공매도가 대규모이거나 빈번한 계좌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관련해 “증권선물위원회의 추가 조사에서 회계기준 위반으로 판정나고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면 상장실질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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