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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자 10명 중 8명 ‘20% 넘는 고금리’

등록 2018-07-30 15:57수정 2018-07-30 20:50

금융당국 “중금리 확대 유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저축은행에서 빚을 낸 가계신용대출자 10명 중 8명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사’로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은행의 4배였고, 돈 떼일 위험으로 쌓아둔 돈을 고려하더라도 은행보다 순이자마진이 2배 이상 높았다. 감독당국은 저축은행끼리 금리 경쟁을 유도하고, 고금리대출 위주의 영업 유인을 낮추기로 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와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5월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규모는 10조2000억원으로, 이중 66.1%인 6조7723억원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대출이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법적 예금보장제도로 인해 저리로 자금을 빌리면서도 가계에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주된 이유로, 일부 저축은행이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고금리를 부과한다고 봤다. 지난 5월말 기준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를 보면, 6등급(23.4%)과 7등급(25.3%), 8∼10등급(25.2%)은 등급별로 금리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같은 이자 장사로 저축은행 순이자마진은 6.8%로 은행(1.7%)보다 5.1%포인트 높았다. 은행이 돈 떼일 위험으로 미리 쌓아둔 돈(대손충당금)을 고려한 순이자마진도 4%로 은행(1.5%)보다 2.5%포인트 높았다. 위험 비용보다 훨씬 더 이자를 높게 산정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고금리대출 잔액이 가장 큰 오케이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비중이 90.9%로 가장 높았고, 유진(88.3%), 웰컴(84.5%)가 뒤를 이었다.

자료: 금융감독원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금감원은 앞으로 저축은행끼리 경쟁을 유도하고, 고금리대출 유인 자체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취급실태 관련 정보를 분기마다 공개하고, 하반기에 저축은행에 현장점검을 나가 운영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정보 공개는 기존 저축은행별 금리뿐만 아니라, 영업점·모바일 등 대출 경로별로 다른 금리도 비교할 수 있도록 3분기 중으로 정보를 공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모집인이 아닌 비대면 채널을 통해 돈을 빌리면 수수료 3%는 절감되는데 이런 사실을 은행이 잘 알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대출자도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함께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저축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을 올해 안에 개정하기로 했다. 김태경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고금리대출 위주의 영업을 억제할 수 있도록 예대율 규제도 2020년 도입하고, 중금리 실적을 우대해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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