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밴(VAN)사를 거치지 않는 ‘직승인 가맹점’을 확대해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금융보안원이 발표한 ‘신용카드 직승인 가맹점 개념과 동향’ 보고서를 보면, 현재는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맹점과 카드사 사이에서 밴사가 결제 승인을 요청하고 전표 매입 등의 업무를 하면서 중간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비용을 줄이려는 카드사들은 일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과 밴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직승인 시스템을 이용해 수수료율을 낮추고 있다. 따라서 최근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이슈가 되면서, 이같은 직승인 시스템을 중소 가맹점에도 확대하면 실질적인 수수료 인하 효과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승인 시스템이 확산되려면 비용과 보안 문제가 선결 과제로 남아있다. 대형 유통업체는 거래 규모가 크다 보니 직승인으로 아낀 수수료가 시스템 구축이나 전용선 운영에 들어간 비용보다 크지만, 중소 가맹점은 ‘본전’을 뽑기 어려울 수 있다. 대안으로 기존 전용선 대신 인터넷이나 무선통신 등 오픈망으로 직승인 거래를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보안 문제가 관건이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보안원이 공동으로 이에 대한 보안기술 기준을 만들고 있다.
현재 밴사가 가맹점에 무료로 결제 단말기를 지급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해주는 ‘편리함’도 무시하기 어렵다. 직승인으로 밴사가 없으면 카드사나 가맹점주가 직접 밴사가 하던 일을 해야 한다. 이 보고서를 쓴 티엠엑스(TMX)코리아 박해철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직승인 가맹점의 확산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므로 보안 확보를 전제로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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