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수수료를 아끼려면 반드시 공항 환전만은 피해야 할 테지만, 요즘은 싸고 편하게 환전하러 대부분 출국 당일 공항으로 간다. 달러, 엔 등 주요 통화라면 당일에 스마트폰으로 신청하더라도 인천국제공항에서 90%까지 환율우대를 받아 환전한 돈을 찾을 수 있어서다. 5일 간의 추석 연휴, 해외 여행을 앞둔 이들이라면 모바일 환전 꿀팁을 확인하자.
환율우대라는 게 뭘까?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고객이 환전할 때 전광판에 적힌 ‘매매기준율’대로 살 수는 없다. 예를 들어 20일 오후 케이비(KB)국민은행의 리브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한 달러 매매기준율은 1121.5원이다. 그러나 실제 고객의 지불 금액을 가리키는 ‘현찰 사실 때’에 표기된 금액은 1141원이다. 1141원에서 1121.5원을 뺀 19.5원이 은행에서 남기는 환전 수수료가 된다. 여기서 90% 우대환율을 적용해 준다는 의미는 은행이 남기는 마진의 90%를 돌려주겠다는 뜻이다. 1달러당 19.5원인 환전 수수료를 1.95원만 받는 셈이다. 적은 금액을 환전하면 큰 이득은 아니지만, 많이 바꿀 수록 쏠쏠하다.
본격적으로 어느 은행의 어떤 앱을 쓸지 보자. 대부분 은행이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찾을 수 있는 은행은 한정돼있다. 케이비(KEB)하나, 신한, 우리, 국민은행 관련 앱에서 환전해야 출국장을 나서기 전 편리하게 공항에서 환전 금액을 찾을 수 있다.
이것저것 안 따지고 주요 통화(달러, 엔, 유로)를 최대한 할인 받으면서 별도로 귀찮은 회원가입도 안하고 싶다? 우리은행의 위비톡이나 위비뱅크가 답이다. 3개 통화 모두에 90%까지 우대환율을 적용해주면서, 회원가입도 필요 없다. 그러나 출국 전날 까지는 신청해야 다음날 공항에서 환전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신한·국민은행은 회원 여부와 계좌 보유 여부를 따진다. 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 회원(최대 90%)과 비회원(최대 80%)의 우대환율을 차등한다. 신한은행은 계좌보유 회원(최대 90%), 계좌 미보유 회원(최대 80%), 비회원(70%) 등 3단계로 우대환율을 차등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계좌가 없고 비회원이면 환전 신청 자체가 안 되니, 회원가입 절차 등이 귀찮은 이용자들은 피해야 한다. 이 세 은행은 모두 당일 신청해도 공항에서 환전 금액 수령이 가능하다.
신한·우리은행이 달러·엔·유로를 모두 90%까지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하나·국민은행은 달러는 90%까지 적용하지만, 하나의 경우 유로에 대해선 80%까지, 국민은 엔과 유로에 대해서 80%까지 우대하니 여행지에 따라 이 점도 살펴봐야 한다.
또 하나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이용 터미널이다. 대한항공·케이엘엠(KLM) 등의 항공사가 취항하는 2터미널에서는 국민은행에서 미리 환전한 돈을 찾을 수 없다. 국민은행은 1·2터미널 모두 자체 환전소가 없지만, 1터미널은 하나은행에 위탁해 고객들이 환전을 수령할 수 있게끔했다. 2터미널에서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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