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2012~2017 설계사 등 보험사기 혐의자 24명 적발
수사의뢰 별도로 행정제재 방침
금융감독원. <한겨레> 자료사진
알고 있는 보험 지식을 이용해 보험설계사들이 사기를 벌여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내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금감원은 2012~2017년 말까지 고의 사고 등 287건을 유발해 보험금 17억7800만원을 받아낸 보험설계사 등 24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보험사기 혐의자엔 보험설계사 12명과 함께 공모한 지인 5명, 가족 2명, 보험계약자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서로 짜고 자동차 사고를 유발한 뒤 보험금을 빼돌리는 수법을 주로 이용했다. 적발된 보험설계사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빼돌린 ㄱ(35)씨는 2012년 3월부터 활동하면서 모두 고의사고 47건을 내 보험금 약 2억7천만원을 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기지역에서 고급차 및 수입차를 이용해 고의사고를 낸 뒤 미수선 수리비(1억4천만원)를 집중적으로 받아냈다. 또 다른 설계사 ㄴ(31)씨는 계약자와 지인 등 6명과 공모해 다인승 차량을 탄 뒤 고의사고 39억원을 유발해 4억4천만원을 빼돌렸다. 운전자·동승자가 같은 병원에서 동반 입원치료한 뒤 1인당 평균 약 200만원의 합의금을 빼돌렸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 24명을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했다. 형사처벌과 별도로 등록취소 등 행정제재도 부과할 계획이다. 정관성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은 “보험금을 부정하게 타내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현혹되어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보험사기 사실을 알게 되면 금감원이나 보험회사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보험사기 신고는 금감원 전화(1332)나 팩스(02-3145-8711), 인터넷(http://insucop.fss.or.kr) 등으로 할 수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