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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시총 260조 날아간 한달…10년만에 최대 낙폭

등록 2018-10-28 19:17수정 2018-10-28 22:14

코스피 2000선 붕괴 초읽기
대내외 악재 첩첩, 출구 안보여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한국 증시가 ‘검은 10월’의 충격파로 휘청이고 있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 폭락을 재현하듯, 이달 코스피는 10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보였다. 향후 전망도 매우 어둡다.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 같은 대외 위험 요인에다 국내 경기침체, 외국인 자금 이탈, 공포심리 확산 등 주가를 끌어내릴 악재만 첩첩이 쌓여 있다. 증권가에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온 코스피 2000선 붕괴도 머지않았다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26일 코스피는 2027.15로 마감해 10월 들어서만 13.48%(315.92) 급락했다. -23.1%에 이르던 2008년 10월(1448.06→1113.06)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 나쁘다. 이달 들어 19.36%(159.2)나 폭락해 663.07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에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260조원 줄어들었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4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이런 급락장의 주된 요인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성장·교역 둔화 우려, 미국의 금리인상 등 복합적이다. 문제는 대외 악재에 한국 증시가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9% 하락했을 뿐이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12.17%, 11.05% 떨어져, 코스피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이처럼 한국 증시가 주요 선진·신흥시장과 비교해 하락률이 가파른 배경으로는 우선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가 꼽힌다. 수출 비중이 높다 보니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감소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는 데 따른 수급불균형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본유출입 등도 한국 증시가 유독 하락폭이 컸던 이유로 지목된다.

26일 미국(다우지수 -1.19%)과 유럽(스톡스600지수 -0.77%) 증시가 다시 하락세를 보인 만큼, 한국 증시는 29일에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증시 하락폭을 고려할 때, 26일 장중 한때 2008.87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2000선 붕괴도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1900대 초중반을 새로운 지지선으로 본다는 의견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현재의 증시 불안을 부른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역설적으로 증시 반등의 환경을 조성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미-중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금리인상) 정책이 미국 기업 실적에 악재로 명확하게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증시 충격은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에도 하강 압력으로 작용하고, 결국 미 증시를 살리기 위해 연준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정책경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럴 경우 한국 증시 유동성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단기적인 약세는 불가피하다. 이은택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 랠리를 위해서는 무역갈등 완화나 긴축기조 완화가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설사 극적으로 완화된다고 해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만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까지는 한달여가 남았고, 연준도 주가가 급락했다고 갑자기 기조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도 26일 “3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돼 연준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존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최근 이탈리아의 재정 문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살해 사건 등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과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 국내 경기 흐름도 좋지 않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악재가 쌓이고 있는 만큼 증시는 한동안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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