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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여성임원 한명도 없는 45개사 주총서 캐나다연금투자위, 의장선임 반대표“

등록 2018-11-14 18:48수정 2018-11-14 19:53

김수이 CPPIB 아태 대표
세계여성이사협 포럼 기조연설
“그랬더니 올해 절반이
여성이사 후보자 풀에 넣어…
기업 이사회 다양성이
더 높은 재무실적 이미 입증“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2주년 기념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우먼펀드’ 포럼에서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2주년 기념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우먼펀드’ 포럼에서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지난해 주주총회 시즌 때 캐나다 회사 45곳을 상대로 이사회 의장 선임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회 임원 중 여성이 한명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표결 행사뿐만 아니라 개별 회사와 만나 왜 시피피아이비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중시하는지 설명하고, 여성 이사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이듬해 45곳 중 절반이 여성 이사를 포함하거나 적어도 후보자 풀에 넣는 결과로 나타났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김수이 시피피아이비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 이사회의 다양성이 더 높은 재무실적을 낸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고, 장기적인 가치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시피피아이비는 이사회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넛지’(간접적 자극)를 주거나 ‘푸시’(직접 요구)한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시피피아이비는 지난해 11.8%의 높은 수익률을 낼 정도로 운용능력 면에서 세계적으로 탁월한 연기금으로 꼽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인을 잘 관리하는 기업을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보고 명확한 투자판단 기준의 하나로 삼고 있다.

실제로 이사회 다양성과 수익성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정설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2011~2016년 5년간 미국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사회에 최소 3명 이상의 여성이 있으면 자기자본이익률이 10%포인트, 주당순이익은 37% 증가한 반면, 이사회 여성 수가 3명 미만일 땐 각각 1%포인트,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7년 국제여성기업이사협회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20개국 1557개 상장기업의 이사회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2.4%인데, 한국은 2.4%로 아태 지역 20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김 대표는 시피피아이비의 이같은 투자 방침의 배경엔 내부의 다양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설립 20년을 맞는 시피피아이비는 첫 이사회 구성부터 3분의 1이 여성이었다. 김 대표는 “2012년엔 ‘우먼스 이니셔티브’라는 여성 인재 개발을 목표로 삼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편견 없이 채용하는 것을 교육하는 등 신입사원부터 고위 경영진까지 이런 마인드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96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컨설턴트 등을 거쳐 2016년 6월부터 시피피아이비 아태 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직책을 맡기 전엔 아태 지역 투자액이 560억 캐나다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 900억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현재 25%인 아태 시장 투자 비중을 2025년까지 전체 펀드의 35%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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