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변동형 대출금리도 뒤따라 오를 예정이다. 또 서민들의 금리인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상폭을 5년 동안 최대 2%포인트로 묶은 ‘금리 상한 주택담보대출’이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리자,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정기예·적금 금리 인상 방침을 밝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3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가량 인상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이미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씩 올렸고, 자유적금은 만기기간에 따라 0.3∼0.5%포인트씩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3일부터 자유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하게 된다. 코픽스는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액과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되기 때문이다. 이달 오른 예·적금 금리 인상은 다음달 코픽스에 영향을 줘, 12월 코픽스가 발표되는 내년 1월15일 이후에는 변동형 대출금리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은행권에서는 서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출금리가 5년 동안 최대 2%포인트까지만 오르는 ‘금리 상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총대출 규모는 약 2조원으로,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소득과 대출규모 등을 따져 취약차주들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을 때 충격이 클 수 있는 서민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보험상품 개념”이라며 “전산·약관정비 등을 거쳐 내년 이른 상반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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