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아 업계 5위 생명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로 도약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결의한 지 약 4개월 만에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2조2989억원(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어 11월 금융위에 지주사 편입 승인을 신청해 심사를 받아왔다.
기존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면 자산 규모가 63조6천억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4위인 엔에이치(NH)농협생명(64조5천억원)을 바짝 따라붙게 된다. 두 회사가 기존에 주력하던 상품과 판매채널이 달랐던 점 때문에 신한지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기반으로 보험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바꿔 업계 3위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당국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승인은 막판에 경영진 지배구조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조용병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남산 3억원’ 의혹 재조사를 지시함에 따라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서다. 신한지주 쪽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위 행장을 교체하기로 한 점과 조 회장 유고 시 승계계획 등을 금융당국에 설명했다.
금융위가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신한지주는 국내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신한지주의 총자산에 오렌지라이프 자산인 32조3461억원을 더하면 490조529억원으로, 자산 규모에서 케이비(KB)금융(477조7156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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