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노사상생 선언 뒤, 함영주 케이이비(KEB)하나은행장(가운데)과 이진용(왼쪽), 김정한 하나은행 공동노조위원장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옛 하나·외환은행의 이원화된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이 마무리돼, 통합은행 출범 3년4개월 만에 실질적인 통합이 이뤄지게 됐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지난 18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노사상생선언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 노사는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에 합의하고, 전날 노조 찬반투표에서 찬성 68.4%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2015년 9월 통합은행이 출범된 뒤에도 기존 하나은행 출신은 4단계, 외환은행 출신은 10단계로 구성된 직급체계를 유지해왔다. 노사는 이를 4단계로 단순화하기로 합의했다. 급여체계도 평균 임금은 외환이 더 높고 서로 체계가 달랐는데, 이를 단일화하면서 급여가 줄어드는 직원이 없도록 조정했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복지제도 역시 기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제도 중 비교우위에 있는 제도의 장점을 승계했다고 한다.
18일 이뤄진 노사상생선언에선 △손님에게 가장 신뢰받고 국내 최고 은행 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모든 직원이 차별없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과 휴매니티에 기반한 직원 행복과 손님 행복을 지향 △일하는 방식과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 건전하고 바람직한 영업문화 정착에 노력 △열린 대화를 통한 노사현안을 해결하며 은행의 경쟁력과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협력 등 내용을 담았다.
업계에선 이번 합의안 타결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낸 함영주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통합은행 초대 행장으로 취임한 함 행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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