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경협을) 하기 위해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벗어나선 절대 (경협을) 진행할 수 없어 철저히 준수 중”이라면서도 “남북경협은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협업해야 할 사항으로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해 차근차근히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남북경협이 잘돼서 북쪽 개발사업도 잘된다면 대우건설 주가가 오를 것 같다. 그땐 대우건설을 팔아보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산은의 대우건설 지분은 50.75%로, 산은이 설립할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를 통해 구조조정과 매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산은은 남북경협에 대비할 조직으로 한반도신경제센터를 설치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미국이 국내 주요 은행들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경고하고 나서자 현재 남북경협 등과 관련한 대외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 노동조합에 대해 이 회장은 “소통과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며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