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롯데카드가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가맹점 수수료 갈등은 사실상 카드업계의 ‘참패’로 결론이 났다.
12일 카드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 카드 3개사는 현대차가 지난 8일 제시한 조정안을 받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차는 애초에 1.8%의 수수료율을 제시했는데, 카드업계가 원하는 1.9% 초반대와 격차를 좁히기 어렵자 지난 8일 1.89% 수준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케이비(KB)국민과 비씨카드 등이 조정안을 수용했고, 신한·삼성·롯데카드가 지난 10일부로 가맹점 계약이 해지됐음에도 추가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다 소비자 피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3개 카드사도 현대차 쪽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나, 이번엔 현대차 쪽에서 즉각 수용하지 않고 검토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현대차가 늦게 조정안을 받아들인 3개 카드사에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해 타사보다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 해지된 상황과 해지 전 상황은 달라서 (수수료율에 대한) 최종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역진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려고 했으나, 카드사가 담합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