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건강관리 유도 질병 예방”
관련 상품 개발·출시 지원키로
보이스피싱 단속에 AI 활용도
관련 상품 개발·출시 지원키로
보이스피싱 단속에 AI 활용도
65살 이상 노인이 건강관리를 잘해 ‘건강나이’가 낮게 측정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이 올해 많이 나올 전망이다. 또 올해 안에 금융감독원의 ‘인공지능(AI) 검사역’이 상시적으로 불법 금융광고와 사기범 전화를 걸러내게 된다.
금감원은 14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고령층의 건강나이를 고려한 보험료 할인 상품 개발과 출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체로 보험은 갱신할 때마다 나이에 맞게 보험료도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체중·혈압·혈당 등 객관적 지표가 좋을 때 보험료를 깎아주면 가입자도 건강관리 유인이 생겨 질병을 ‘사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취지에서다. 강한구 금감원 보험감리국장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퇴 후 비싼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불법 금융광고와 보이스피싱 등을 단속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할 예정이다. 직원 대신 인공지능이 상시 ‘적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부문·종합검사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대부업 상시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보험상품 텔레마케팅 불완전판매 식별 시스템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금융업계를 향해선 감독당국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최근 금감원의 하나금융에 대한 ‘관치 논란’으로 불거진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감독당국으로서 건전경영의 중요한 이슈인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합리적 의사를 촉구하는 것은 앞으로도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전담반을 신설하고, 금융사가 최고경영자(CEO) 승계를 위한 핵심후보군 2~4명을 선정해 관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등 대형보험사 중심으로 즉시연금 미지급금 관련 소송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윤 원장은 “대형사가 업계를 리드하면서 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 하지만 희망처럼 만족스러운 행동을 보이지 못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금융권 내부의 ‘갑질’ 행위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회사 대주주에 대한 불법 신용공여,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를 우선적인 점검·제재 대상으로 꼽았다. 금융회사가 업무를 위탁한 중소기업·벤처기업에 책임을 떠넘기는 관행, 신생·중소금융사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수수료 덤핑과 상품취급 제한 행위 등도 점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갑질 행태가 문제되다보니, 검사 영역에서도 좀더 유심히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