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은행 컨소시엄 준비에 나선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간편송금 토스 앱의 금융서비스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이 손잡고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경쟁에 나서기로 했으나, 2대 주주로 참여예정이었던 신한금융이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 양사는 사업 방향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향후 자본금 조달 문제 등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21일 신한금융은 보도자료를 내어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이 지난달 11일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양사가 향후 사업 방향과 사업 모델,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해서 협의해 왔으나 (신한금융과 토스) 양쪽 입장이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 양사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제3의 인터넷은행을 1~2곳 인가할 방침을 세우고, 오는 26~27일 예비인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재까지 참여를 가시화한 컨소시엄이 ‘토스-신한금융’과 ‘키움증권-하나금융-에스케이텔레콤’에 한정됐는데, 신청 접수 목전에서 한 곳의 큰 틀이 흔들린 셈이다.
애초 신한이 자본력의 주요 축으로 유사시 자본공급에 대한 약속을 금융당국에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터넷은행이 수년 내에 1조원 이상에 이르는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미 시장에서 드러난 상황이다. 지금까지 토스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주들은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이외에,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 주로 신생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업체들이 많다. 현대해상을 제외하곤 대부분 불확실성이 큰 외부 투자에 기대거나 소수 지분에 그치는 게 불가피한 업체들로 자본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토스와 신한금융 쪽은 “토스는 제3 인터넷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모든 국민이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지향해왔다”고 양사의 시각차를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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