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에 퇴직한 뒤 재취업한 이들 중 절반은 일자리 2곳 이상을 떠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15일 발표한 ‘5060 일자리 노마드족이 온다’(심현정·정나라 선임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50대 이상 퇴직자 83.2%가 다시 일자리를 구했고 이들 가운데 51%는 2차례 이상 재취업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평균적으로 50대의 최초 퇴직 시점은 52.2살, 60대는 56.9살이었다. 이는 50살 이후에 10년 이상 근무한 직장에서 퇴직한 만 50∼69살 남녀 1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2·3차례 재취업한 이들이 각각 26.9%, 14.4%였고, 4차례 이상 재취업한 비율도 9.6%였다.
응답자의 75.8%는 폐업·해고 같은 회사 사정이나 건강 악화 등 개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자의 41.2%는 재취업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일을 그만뒀다. 보고서는 “본인 계획에 따른 자발적 퇴직이 드물다 보니 퇴직 시점이 예상보다 빠른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상황은 재취업 준비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재취업의 주요 동기는 경제적 필요성(43.3%)이 가장 많았고 재취업 구직 기간은 평균 5.1개월이었으며 재직 기간은 평균 18.5개월이었다. 재취업 탐색 채널 중 인적네트워크(26.3%)가 가장 중요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퇴직자들이 처음 재취업했을 때 평균 소득은 269만원으로, 퇴직 전(426만원)과 비교하면 36.9% 감소했다.
장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퇴직과 재취업 문제는 5060세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중고령자 재취업 문제를 국가 성장동력 유지를 위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해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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