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해 1170원대에 다가섰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70원 오른 1168.2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17년 1월 20일(1169원) 이후 최고치다.
원화 약세는 중국 제조업 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으로 시장 예상치(50.4)와 전월치(50.5)를 모두 밑돌았다. 비제조업 지수 역시 54.3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중국 제조업 업황의 또다른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50.2로 시장 예상치(50.9)를 하회했다. 이에 중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높은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한 달 전보다 0.9%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다. 이에 달러 가치는 유로, 엔, 위안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