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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버, 체면 구긴 뉴욕 상장 데뷔전

등록 2019-05-12 15:16수정 2019-05-12 20:42

10일 뉴욕거래소 상장, 공모가 대비 7.62%↓
시총 697억달러…월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쳐
상장 준비 중 기업가치 큰 유니콘들도 긴장
그러나 우버 시총, GM·현대차 3사보다 많아
우버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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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주식이 굴러떨어져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적자 스타트업에는 근심거리가 생겼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버의 주가가 공모가(45달러)보다 7.62% 하락한 41.57달러로 거래를 마친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의 시가총액은 이날 697억 달러를 기록해 애초 월가에서 예상했던 12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3월 29일 상장한 차량호출업계 2위 리프트의 주가도 이후 계속 내려 공모가 대비 30% 가까이 추락했다.

이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먼저 흑자전환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우버는 올해 1분기에 매출 30억 달러, 순손실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113억 달러로 42% 늘었지만 30억4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리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은 95% 급증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차량공유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채택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현지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당분간 차를 계속 소유하면서 보완 수단으로 차량공유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밀레니얼 세대라도 자동차를 사지 않고 차량호출서비스만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저널>은 “자동차 공유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고 짚었다.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이 지난 8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 파업한 것도 영항을 줬다. 현지에선 이 같은 반발로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뉴욕택시위원회는 플랫폼 운전자의 최저임금(시간당 17.22달러)을 설정했는데 차량 유지비를 포함하면 시간당 28.76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 공유 업체 위워크,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사무용 메신저 슬랙 등이 올해 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 그래픽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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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은 전 세계 차량공유 시장 규모는 2025년 2000억 달러에서 2040년 3조 달러로 연평균 1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와 연계도 모색되고 있다. 구글에서 분사한 자율 주행차 부문 웨이모는 지난 7일 리프트와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고객이 리프트 앱으로 호출하면 웨이모의 자율주행 ‘로봇 택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의 소유에서 공유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차량 판매 대수 감소로 완성차의 수익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우버의 시총은 지엠(GM, 537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원화로 환산한 우버의 시총(82조원)은 현대차그룹 3사(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를 합친 시총(66조원)보다 많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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