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인공지능(AI) 설계사가 24시간 보험을 상담하고 판매한다. 통신비를 꼬박꼬박 잘 냈다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지난 1월 사전신청을 받은 서비스 중 8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받은 서비스들은 금융혁신지원특별법(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따라, 최장 4년까지 금융규제 특례를 적용받는다.
내년 1월부터 디비(DB)손해보험에서 암보험과 운전자보험을 가입할 때 상담부터 계약 체결까지 스마트폰 인공지능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페르소나시스템이 이번에 지정받은 ‘AI 로보텔러’ 서비스를 통해서다. 금융위는 “인공지능을 통한 24시간 보험계약 모집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상담이 가능하고 사실과 다른 설명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엔 에스케이텔레콤(SKT)과 하나금융지주가 합작한 ‘핀크’가 통신비 납부 내역을 토대로 기존보다 유리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핀크에서 다양한 대출상품을 비교해 선택하는 것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이밖에도 한국엔에프시(NFC)와 페이콕은 포스 등 신용카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앱 자체를 단말기로 카드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금융위는 기존에 통과된 안건과 비슷한 내용은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했다. 마이뱅크, 핀마트, 팀윙크는 실시간 개인 맞춤형 대출정보 비교로 확정금리를 토대로 대출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금융사의 대출조건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 경쟁을 통한 금융회사의 자발적 금리인하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다. 기존에 신한카드에 허용한 개인간 ‘외상 송금’을 비씨카드에도 열어주기로 했다.
금융위는 오는 17일까지 새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받는다. 신청된 서비스는 금융위·금융감독원 실무검토를 걸쳐 5월 말~6월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와 금융위에 상정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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