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새 코스피시장에서 1조 넘게 순매도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로 세계 경기 둔화 우려
2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만에 1190원대로 올라서고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급등한 1193.9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196.2원까지 치솟아 지난 22일 고점인 1196.5원을 넘어설 기세였으나 장 막판에 가까스로 오름폭을 줄였다.
외국인의 거센 국내증시 매도세가 환율을 밀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360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295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25.51(1.25%) 급락한 2023.32으로 밀려났고 코스닥 지수는 하룻만에 700선을 내줬다. 전날 외국인은 지난해 9월7일(7735억원) 이후 최대규모인 7191억원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틀새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내다판 것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28일(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 금리는 2017년 9월 이후 최저인 2.27%까지 하락했다. 교역량 감소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금리에 반영되면서 위험자산인 세계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