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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무역분쟁·금리하락에…‘날개 펴는’ 금값

등록 2019-06-06 19:33수정 2019-06-06 23:36

한국거래소 금시장 1g 5만430원
연초보다 9% 올라 3년만에 최고

미-중 대결 격화돼 안전자산 선호
금리 인하·달러 약세도 상승 자극

G20서 트럼프-시진핑 극적타협땐
급등세 제동 걸릴 가능성도 높아
움츠러들었던 금값이 금리 하락으로 날개를 펴고 있다.

5일(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금 선물(8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1달러 오른 1336.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달 29일부터 7일 연속 올라 4%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최근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g은 5만430원(1돈당 18만9113원)으로 연초(4만6240원)보다 9.06%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 금값 상승률은 4%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트로이온스당 1280달러 선에서 마감한 금값은 올해 2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3월을 거치며 한동안 하락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국내 금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은 국제 금 시세에 환율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만큼 더 오른 것이다. 달러 가치 상승을 예상한 발빠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소 금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5월 거래소 금 시장의 거래량은 557㎏으로 지난해 8월(776㎏)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세는 우선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금값 오름세를 부추겼다. 이자나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실물자산인 금은 금리와 상극이다. 바꿔말해 금리가 내려야 상대적으로 금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미 연준이 통화 완화적인 태도로 선회하면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주춤거리는 것도 금값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달러 가치가 내리면 유로나 엔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달러화로 표시된 금 등 원자재의 가격이 싸진다. 따라서 그만큼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줘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98.05를 찍은 뒤 소폭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도 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금 가격은 역사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시장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겹치는 국면이 오면 금값은 10%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달 28일부터 이틀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극적으로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값의 상승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면 투자자금이 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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