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다섯 번째), 김부겸 의원(왼쪽 네 번째),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오른쪽 첫번째), 김태오 DBG금융 회장(왼쪽 첫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DGB대구은행 핀테크랩 'DGB FIUM LAP' 개소를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금융위 제공.
디지비(DGB)금융그룹이 서울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핀테크(금융+기술) 랩인 ‘피움랩’을 열고 3년간 혁신기업에 43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5년 동안은 피움랩에 입주하는 핀테크 기업들에도 2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디지비금융그룹은 21일 오전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피움랩 개소식을 열고 이런 내용의 핀테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피움(FIUM)에는 ‘핀테크 혁신이 움튼다’(Fintech+Innovation+Um)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개소식에서 김태오 디지비금융지주회장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436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5년간 피움랩에 입주할 20개 기업을 대상으로는 2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올해 1기로 선정된 기업은 ㈜데이터앤애널리틱스 등 4개 기업이다. 피움랩 입주한 핀테크 기업은 엑셀러레이팅(창업 초기단계에 경험과 노하우 등을 지원) 프로그램과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디지비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개소식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평소 핀테크 생태계 구축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피움랩을 통해 지역 기반의 핀테크 생태계 조성이 시작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피움랩 1기로 선정된 핀테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구·경북지역 혁신생태계의 단단한 고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준 모두 8개의 금융권 핀테크 랩이 있는데, 피움랩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에 있다.
한편, 이날 개소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최 위원장은 케이뱅크의 자본확충을 위해 대주주인 우리은행이 나서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주요 주주인 케이티와 우리은행이 협의하고 해야할 일”이라면서도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되는 쪽이라면 당국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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