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곳에 흩어진 1만개 넘는 자영업자 정책자금, 앱에서 맞춤형 추천한다

국민은행 31일 ‘KB 브릿지’ 앱 출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자영업자 지원 모바일 플랫폼 ‘KB 브릿지’를 시연해보고 있다. 금감원 제공.

500곳이 넘는 기관에서 1만여개의 자영업자 정책자금을 운영한다. 영업하기도 바쁜 사장님들이 일일이 제도를 알아보기 어려운 탓에 ‘몰라서 못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케이비(KB)국민은행이 오는 31일 출시할 ‘케이비 브릿지’(KB bridge)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업종과 지역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정책자금을 추천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허인 국민은행장, 강계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컨설팅지원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비 브릿지 앱을 선보였다. 앱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달 기준 활성화된 1800여개 정책자금 중 고객 특성에 맞는 정책자금을 ‘핀셋’ 방식으로 추천해준다. 처음에 업종과 업력, 지역 등의 정보가 담긴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200여개로 후보군이 압축된다. 이어 사업자가 채용정보와 종업원, 융자, 수출 등의 정보를 적으면 2차적으로 50여개로 압축된다. 마지막으로 지원자금의 적합도와 인기도를 평가해 최종적으로 10개 안팎의 상품을 추천하게 된다. 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의 문진기 과장은 “더 자세한 정보를 입력할수록 추천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케이비브릿지 앱 화면 예시. 국민은행 제공.

이날 시연회에 참석한 조철희 먹쉬돈나 서울대입구역점 대표는 “소상공인 지원 기관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통합된 사이트가 없어 찾기가 어려웠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이제 이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다 경쟁자가 되는 건 아닌가 싶어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추가로 자영업자들이 창업이나 상권분석 등과 관련된 상담이 필요할 경우 앱을 통해 국민은행의 ‘케이비소호컨설팅센터’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자영업자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마련된다. 또 금감원의 금융꿀팁 등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도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은행이 자영업자에게 컨설팅 등으로 다양한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더 나아가 관계형 금융으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자영업자들이 (앱을) 이용해 소중한 도움으로 연결되는 진정한 ‘다리’가 되어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케이비 브릿지 앱은 31일 오전 9시부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동시에 내려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박수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