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이 반등하고 반도체 시장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건설부문이 부진하고 가계소비심리 악화가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0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지난 8월 전망(2.1%) 때보다 낮춰 잡았다. 글로벌 경기 부분 개선, 일자리 예산 확대와 공공 서비스 정책은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등의 요인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기술통신(ICT) 분야 개선과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17년 이후 주거용 건물건설 위주로 건설투자가 부진하면서 건설투자 증가율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및 세계 교역의 둔화세 개선으로 내년도 총수출과 총수입은 각각 2.9%,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취업자수는 22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9%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인구구조 변화 요인과 경기회복 지연 등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물가를 낮춘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예상했다.
올해 1900포인트까지 내려갔다가 현재 2100선에서 맴도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혼재하면서 내년엔 평균적으로 올해보다 조금 상회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5% 중후반보다 소폭 낮아져 5%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으로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탓이 크다.
금융연구원은 “단기적 총수요 진작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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