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1천억원 늘어, 9월 증가폭보다 50% 넘게 확대됐다. 서울 중심 아파트 거래에 대한 자금 수요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12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을 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8조1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10조4천억원)보다는 2조3천억원 줄었지만, 9월(3조2천억원)보다는 4조9천억원가량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10월 증가 폭은 41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9천억원 줄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2천억원으로, 올해(1∼10월) 월평균 증가 폭(+4조65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8월 7조4천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에 4조8천억원으로 꺾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한달 만에 반등한 모습이다.
은행권 10월 가계대출 증가를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4조6천억원 증가해, 증가 폭이 컸던 8월(+4조5800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10월 기준으로는 2016년 10월(+5조4천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한은은 “서울 아파트 중심 전세·매매 거래 관련 자금수요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서 탈락한 이들이 비슷한 금리대인 보금자리론(+2조2천억원)으로 흡수되기도 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9월(1조원)보다 늘어난 2조5천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규제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기타대출에 영향을 끼쳤고, 추석 명절(9월 12∼15일) 카드사용액의 결제일이 돌아오는 등의 계절적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줬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대비 1조원 늘었다. 주담대는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등의 이유로 7천억원 줄었고, 기타대출은 1조7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2조7천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1조7천억원 축소됐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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