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투자 배제를 기관투자가에게 권고했다.
21일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상장사 1007곳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평가한 결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보사 성분오류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고발된 코오롱생명과학에 각각 E등급, D등급을 매겼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의 평가 등급은 7단계(AA, A, BB, B, C, D, E)로 이뤄졌다.
서스틴베스트는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 가운데 신한지주와 디비(DB)손해보험을 이에스지 최우수기업(AA 등급)으로 평가했다. 두 기업 모두 지배구조 영역에서 성과가 개선됐다.
씨제이(CJ)대한통운, 현대차 등 7곳은 지난 3년동안 이에스지 관련 사건·사고가 지속 발생해 감시 대상인 ‘ESG 워치 리스트’에 올랐다. 씨제이대한통운(C등급)은 입찰 담합과 택배기사 노조활동 방해의혹, 현대차(C등급)는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리콜, 불공정 경쟁 과징금 등이 감시 사유로 제시됐다. 효성(B등급)과 대한항공(B등급)은 총수일가 횡령·부당지원, 엘지(LG)유플러스(B등급)는 간접고용·불법파견 등이 이유다. 삼성전자(BB등급)는 정경유착·비선실세 부당 지원, 지에스(GS)건설(BB등급)은 사업장 내 근로자 사망 사고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들 기업은 이에스지 위험관리 실패로 이해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의 하락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주주권 행사의 핵심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에스지 평가결과 공표는 기관투자가들에 주주관여 안건을 제시해 수탁자책임 이행 활동을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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