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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알리바바의 금의환향 뒤엔 미-중의 기싸움

등록 2019-11-26 19:18수정 2019-11-27 17:49

7년만에 홍콩증시 재상장 주가 급등
미국, 뉴욕에 상장된 중국기업

상장폐지 검토 등 자본통제 압박
중국, 홍콩 무력충돌에도 상장 강행
바이두 등 본토 회귀로 응전할 수도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7년 만에 홍콩 증시에 금의환향했다. 알리바바의 귀환은 미국의 자본분쟁에 대비한 중국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주가는 공모가(176홍콩달러)보다 6.59% 급등한 187.6홍콩달러로 마감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알리바바의 25일(현지 시각) 시가총액은 4972억달러로 최근 페이스북을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라섰다. 알리바바는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최소 880억홍콩달러(약 11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올해 세계 기업공개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국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주식의 3분의 1가량을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이 가져갔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12년 전인 2007년 11월 6일 홍콩증시에 처음 상장한 바 있다. 당시 알리바바는 지금의 알리바바 그룹이 아니라 기업 간(B2B) 사업만 하는 알리바바닷컴으로 공모가는 13.5홍콩달러였다.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2012년 6월 20일 자진해서 상장폐지했다. 이후 개인 간(C2C) 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와 기업·개인 간(B2C) 오픈마켓 티몰 등을 하나로 묶는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졌다. 2014년 9월 19일 알리바바는 공모 규모 등 기업공개와 관련된 역사를 새로 썼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공모가(68달러) 대비 38% 급등한 94달러로 마감해 시총(2310억달러)은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번 알리바바의 홍콩 재상장 배경에 대해 외신은 무역마찰과 맞물린 미국 정부의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꼽는다. <블룸버그> 등은 미국이 지난 9월 말 이후 미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기업들의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 증시에는 중국 본토기업 122곳이 상장돼 있다. 미 정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불성실공시 기업 명단에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등 중국 정보기술주를 포함한 것으로 드러나 의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이 알리바바 등을 겨냥한 기술수출 규제 등 무역분쟁의 2단계 국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치적으로 시장 흐름을 통제할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 자본분쟁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 8월에도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다 시위 사태로 중단했던 알리바바가 무력충돌로 상황이 더 나빠진 시점에 상장을 강행한 것을 두고 중국의 ‘회귀 전략’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상장된 대표주자인 알리바바를 시범적으로 홍콩에 이중상장한 뒤, 순차적으로 중국기업들을 상하이나 홍콩으로 이전상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박수현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바이두 등 핵심 인터넷 기업과 유니콘들도 중국 본토로 상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상장은 중국과 충돌로 세계금융센터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홍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권에 대한 반대 시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증권거래소는 금융시장에 아시아 금융허브 입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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