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초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28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케이비(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조만간 다른 손보사들도 검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손보사들이 개발원에서 보험료 인상 수준의 적정성을 검증받은 뒤 실제 보험료 인상은 내년 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이 10월 기준 90% 안팎으로, 최소 6%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검증을 의뢰한 보험료율 인상 수준도 5~6%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0~80% 수준으로 거론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 공임 상승분이 업체들과의 계약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졌는데, 보험료 인상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추나요법의 급여화로 한방진료비 지급 증가, 대법원의 육체노동자 가동연한(60→65살) 상향 등으로 나가는 보험금은 많아졌는데 이를 뒷받침 할 보험료 인상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올해 1월 3~4% 안팎 오른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1%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한번에 충분히 올리면 찔끔씩 자주 올리지 않아도 되는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이 있다보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