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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4 20:08 수정 : 2020.01.15 11:06

시중 부동자금 국외로 이동
사모 국외펀드 5년새 442%↑

국외투자펀드 규모가 전체 펀드의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 형태 국외투자펀드가 급성장세를 보였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국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83조7천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28.3%에 달했다. 펀드 수(4673개)로는 30.7%로 연말 기준 처음 30%선을 넘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 설정액이 146조원으로 국외투자펀드의 79.5%를 차지했다.

국외투자펀드는 국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차지하는 국외투자펀드 비중은 2014년 말 14.2%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18년 말에는 24.7%로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부동산형이나 선박·유전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저금리 기조가 수년째 이어지고 성장률도 낮아진 가운데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률이 높게 나온 다양한 투자상품을 찾아 국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국외투자펀드는 주로 자산가가 많이 가입하는 사모펀드 위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말 국외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4년 말(26조9천억원)과 견줘 119조1천억원(4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11조1천억원(42%) 늘어나는데 그쳤다.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투자 손실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영향으로 사모펀드가 다소 주춤할 때도 사모 형태 국외투자펀드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사모 국외투자펀드 설정액은 디엘에프와 라임 사태 초기인 지난해 7월 말 127조원에서 그해 12월 말 146조원으로 19조원(15.0%) 증가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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