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개찰구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국내 세번째 환자에 이어, 네번째 환자도 병원을 다니고 공항버스를 타는 등 지역사회에 여러 차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네번째 환자는 앞서 발견된 다른 세명의 환자에 견줘 접촉자가 훨씬 더 많고 의료기관 방문에도 신고가 누락됐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23명을 전수조사하기로 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지난 20일 귀국한 네번째 확진자(55·한국인 남성)를 역학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172명이고 밀접접촉자는 95명”이라고 밝혔다. 밀접접촉자 대부분은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공항버스를 탔거나 같은 의료기관(평택365연합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들이다. 이로써 네번째 환자를 포함한 확진자 4명의 접촉자는 모두 369명이다. 밀접접촉자는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최근 14일(13~26일) 이내에 우한에서 입국한 3023명(한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확인될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이송해 격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확진자 4명을 제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112명(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명은 격리검사를 진행 중이고, 9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됐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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