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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현금 확보하려 미국 국채 매각…자금시장 경색에 달러가치 급등

등록 2020-03-15 18:47수정 2020-03-16 10:47

시장 불확실성에 현금 확보 나서
달러빚 많은 신흥국 위기 가능성
연준 1%p 추가 금리인하 전망도

세계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하는 반면 안전통화인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현금인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국채마저 팔아치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공습과 세계 각국의 응전 수위에 따라 증시는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다우지수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인 9.36%(1985) 급등했다. 유럽 증시도 부양책 기대감으로 폭락 하루 만에 1% 안팎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은 오는 17~18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을 보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6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0.00~0.2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낮아지면 해당 통화가치도 약세를 보이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인 달러화지수(98.76)는 나흘 만에 4.1% 급등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과 금값은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0.96%로 지난 9일(0.54%)보다 78%나 오른 것이다. 최후의 피난처인 달러 확보가 급하다고 본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미 국채를 팔면서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2일 1조5천억달러의 단기 유동성 공급 이유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국채시장의 매우 이례적인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자금 시장 경색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은행 간 자금 거래의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지표(테드 스프레드)도 최근 급등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달러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미국 셰일오일 등 에너지 기업의 부실이 다른 산업으로 전이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의 투기등급(하이일드) 채권과 국채금리의 격차는 17.6%포인트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셰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유가는 배럴당 30~50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지금처럼 30달러 초반에서 장기간 머문다면 다른 투기등급 기업의 연쇄 신용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신용위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 연준이 자산매입 대상에 국채뿐만 아니라 회사채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의 자금시장 불안은 달러 외채가 많은 신흥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선진국과 견줘 신흥국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EMBI+)도 급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주식에 이어 채권에서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낙관론도 존재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는 중앙은행 등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의 비중이 높아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이들이 채권까지 대거 매도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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