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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원유 ETN 괴리율 해소하려면 “하한가 풀어야”

등록 2020-04-28 18:44수정 2020-04-29 02:43

30% 가격제한폭 묶여 괴리율 더 못좁혀
시장가격 모처럼 하락했는데 거래 정지시켜
거래정지 기간 유가 급락땐 괴리율 더 커져
‘단일가 매매↔3일 매매정지’ 악순환 반복 우려
거래소 “일부 사례 때문에 시스템 변경은 곤란”

원유 선물 상장지수상품(ETN·ETF)의 시장가격이 기초자산인 원유의 실제가치보다 훨씬 높게 거래되는 이상 현상을 해소하려면 가격제한폭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게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서 원유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4종목은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가 재개된 전날 주가가 급락했지만 여전히 기초지표와 괴리율이 정지 기준인 30%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삼성레버리지 이티엔의 괴리율은 전날 기준 448.5%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거래소가 원유 이티엔 등에 한해 30%(레버리지는 60%)의 가격제한폭을 한시적으로 풀어줄 것을 주문한다. 실제 전날 원유 레버리지 이티엔 중 2개 종목은 개장 즉시 개인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직행했지만 가격제한폭에 걸려 괴리율이 더 이상 축소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원유 이티에프인 미국의 오일펀드(USO)도 지난 20일 원유 선물가격이 마이너스로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괴리율이 커졌지만 곧바로 정상화한 것은 가격제한폭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20조(호가의 가격제한폭)를 보면 ‘상한가 또는 하한가가 적절하지 아니하다고 인정해 세칙이 정하는 경우에는 그에 따른다’고 돼 있다. 거래소가 결정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이례적인 일부 사례 때문에 증권시장 시스템을 바꾸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초자산의 흐름을 얼마나 오차 없이 추적하느냐에 따라 상장지수 상품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인 유가가 50% 폭락하는데 이와 같이 움직여야 할 이티엔의 가격을 30%로 묶어놓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동성 공급을 책임져야 할 증권사들도 “이티엔 가격이 실제가치보다 훨씬 높아 괴리율 축소를 위한 매도 주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제한폭 제도에 탓을 돌리고 있다.

거래소는 단일가 매매에서 괴리율이 30% 이내로 좁혀지지 않을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시킨다. 따라서 이들 4개 종목은 다음 달 6일에야 거래가 재개된다. 전문가들은 모처럼 주가가 급락하며 괴리율을 좁히는 방향으로 움직였는데도 거래를 정지시킨 것은 규정을 날림으로 만든 탓이라고 비판한다. 거래정지 기간에 되레 괴리율이 더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4.6% 폭락했다. 따라서 이들 원유 이티엔은 ‘단일가 매매↔3일 매매정지’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은 레버리지 이티엔 소액투자자들에 대한 중도상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증권 가치가 지나치게 낮아진 탓에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광덕 신다은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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