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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경제지표 끔찍한데 세계증시는 왜 오르나

등록 2020-05-12 18:30수정 2020-05-13 02:33

지수 좌우하는 대형 기술주 독주
봉쇄 타격 큰 중소형주 반영 낮아
골드만삭스 “시장 너무 앞서 나가”
JP모건 “충격 흡수 정책도 역사적”

코로나19 충격으로 최악의 경제지표들이 연달아 발표되고 있지만 세계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커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684.21로 장을 마쳐 연초 주가와 비교해 2.2% 올랐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미국의 나스닥과 중국의 선전도 연초 주가보다 각각 2.4%, 5.1% 오른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세계에 대해 주식 투자자만 알고 있는 무언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최근 증시의 반등을 의아해하고 있다. 현재의 주가 흐름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이 V자형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특히 나스닥 시장의 대형 기술주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시엔비시>(CNBC)는 “1분기 실적을 보면 대형 기술기업이 경제 봉쇄를 견뎌내는데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주식시장은 경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가는 탐욕과 공포 사이의 진동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과 상관관계가 느슨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되레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채권의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진 탓에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몰린다고 그는 분석했다.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는 미국 주가지수 시가총액에 대기업의 실적이 과잉 반영되는 탓에 실물경제와 괴리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경제 봉쇄로 엄청난 타격을 입고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중소기업들의 현실이 증시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스닥 시장은 과거에 스타트업과 성장형 중소기업이 주류를 이뤘지만 지금은 공룡으로 성장한 대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져 지수를 좌우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양극화 구조는 더 심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시가총액 상위5개 종목 주가는 2018년 1월 이후 50% 가까이 상승한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50% 가까이 하락했다. 중소형주 대표 지수인 러셀2000은 이들 지수의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향후 증시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의 정상화는 아직 갈 길이 먼데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갔다”며 미 주가지수(S&P500)가 향후 3개월 안에 20%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제이피(JP)모건은 “경제활동 붕괴가 기록적이긴 하지만 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정책 대응 역시 역사적”이라며 증시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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