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저축성 수신 금리와 가계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0%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4월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연 1.07%로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0%대인 상품의 비중은 17.9%에서 31.1%로 급증했다. 2% 미만 금리의 비중은 99.6%였다.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도 모두 1%대로 내려갔다.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 연 1.99%, 신용협동조합 1.86%, 새마을금고 1.79%, 상호금융 1.34% 순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5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내린 2.81%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2%로, 0.0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크고, 보금자리론 금리(2.2%)가 동결된 영향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2.83%였다. 일부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증가하고 중소기업 저금리 대출비중이 축소된 게 영향을 줬다.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2.82%였다.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예대 마진(대출금리-저축성 수신금리)은 1.75%포인트로 벌어져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5월(1.76%)에 다가섰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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