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상품을 여성에 부적절하게 빗댄 발언과 욕설로 논란이 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카드는 6일 자료를 내고 장경훈 대표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나카드가 장 대표이사와 관련해 감사위원회를 열고 거취를 논의했으나 장 사장이 결과와 상관 없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그 동안 당사로 인해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 개인의 사과 메시지는 없었다.
지난달 <한국방송>(KBS) 보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룸살롱에 갈 때 목표는 예쁜 여자인데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거나 “아무리 예쁜 여자여도 하루 오늘 즐겁게 놀진 모르겠지만 평생 그런 여자랑 살겠냐.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다”고 말하는 등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직원들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하거나 심한 욕을 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5일 사무금융노조는 성명을 내고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어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건 장 사장의 낮은 인권감수성과 인권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장 사장의 사퇴와 하나카드에 대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