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리뷰] 기업의 녹색경영
‘우리 집에서는 도대체 전기를 어느 정도 쓰고 있는 거야?’
쓸 만큼 쓴 뒤에 받아보는 전기요금 고지서는 전기 사용 습관을 바꾸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스스로 전기를 얼마나 어떻게 쓰는지 제대로 알 수만 있다면, 전력 소비자들도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을 줄이지 않을까?
에너지절약 전문업체인 ㈜다나에너지에서 내놓은 ‘엘카’(ELCA)는 여기에 착안해 만들어진 ‘스마트 전력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가정이나 사업장에 엘카를 설치하면 엘시디 모니터를 통해 현재 전력사용량, 적산 전력사용량, 입출력 전압 등 다양한 전력 사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력을 너무 많이 써서 누진제를 적용받을 때가 되면 사전에 음성경보 등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잉여 전력을 최대화하는 기능도 있다. 전력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줘 스스로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인 셈이다.
일찍부터 스마트 전력 모니터링 시스템의 가능성에 눈을 돌려 8년 동안 개발에 몰두해왔던 다나에너지는 그동안 신축 아파트 등에 일부 물량을 납품하며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올해부터 자체 판매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백건 다나에너지 대표는 20년 전 일본에 들렀다가 “전력 사용에 대한 정보만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줘도 전력 사용량이 30%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 그때부터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유럽 각국의 정부들은 이미 전 국민에게 스마트 전력 모니터링 시스템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막대한 전력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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