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헤리리뷰] 기업의 녹색경영
눈이 시리도록 푸른 차밭이 펼쳐진 제주도 서광다원은 함께 자리한 오설록 녹차 박물관과 함께 제주 관광의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아모레퍼시픽은 30여년 전인 1970년대 초반부터 황무지를 개간하기 시작해 188만5000㎡(57만평)를 세 곳의 드넓은 차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렇게 조성된 차밭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연간 3만7000톤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생산·물류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총량 2만4000톤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해송, 편백나무, 삼나무 등을 심는 숲만들기도 병행해 추가로 4000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더 흡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과 함께 주요 사업 부문인 차 사업을 통해 남들이 만들어 내는 온실가스도 추가로 흡수하는 환경재생 기업이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쟝센 펄샤이닝 모이스처 샴푸’가 온실가스 배출 이력 정보를 표시하는 환경부 인증 탄소라벨을 국내 화장품과 생활용품 분야에선 처음으로 달게 됐다. 생산 과정 혁신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해피바스 바디클렌저’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저온 생산 공정으로 기존 제품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5% 줄였고, 올해부터는 부문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설정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사적인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물류 차량에 공회전방지 시스템과 배기가스 저감장치 부착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대표이사는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고 기업의 무형 자산인 환경가치나 인적·사회적 가치를 소홀히 하면 기업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환경 경영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이니만큼 에코 효율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