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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드러낸 페북 내부고발자…“페북, 공익 저버려”

등록 2021-10-04 18:43수정 2021-10-05 02:55

전직 페이스북 직원 프랜시스 호건(37)이 3일(현지시간) 미국 <시비에스>(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현해 자신이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라고 밝혔다. ‘60분’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전직 페이스북 직원 프랜시스 호건(37)이 3일(현지시간) 미국 <시비에스>(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현해 자신이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라고 밝혔다. ‘60분’ 유튜브 화면 갈무리

페이스북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유해성을 감추고 허위정보 유포를 통제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신원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이 “공공의 안전보다 이윤 추구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고발을 이어 갔다. 페이스북이 장기간에 걸쳐 회원 정보를 컨설팅 업체에 무더기로 넘겨 논란에 휩싸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페이스북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한 프랜시스 호건(37)은 3일(현지시간) 미국 <시비에스>(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자신이 언론에 페이스북의 내부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건이 제공한 자료들을 근거로, 페이스북이 자체 연구를 통해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추진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호건은 페이스북이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을 무시한 채 이윤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는 공공의 이익과 회사의 이익이 반복해서 충돌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회사 수익을 극대화 하는 선택을 거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러 곳을 경험했지만, 페이스북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허위 정보 등을 차단하는 공공 윤리(civic integrity) 부서를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해체했다. 페이스북은 대선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습격 때 가짜뉴스 등의 유포를 막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당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책임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호건은 “(공공 윤리팀의 해체를 보며)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서비스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호건은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 등의 노출을 막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참여와 반응을 최대화 하는 방식으로 뉴스피드에 먼저 노출할 콘텐츠를 고른다”며 “회사는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극단화 하는 콘텐츠들이 (분노 등) 반응을 추동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를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콘텐츠 노출) 알고리즘을 안전한 방식으로 바꾸면 사람들이 서비스에 시간을 덜 쓰고 광고를 덜 클릭하며, 회사는 돈을 덜 벌게 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호건은 변호인단을 통해 투자자에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8건의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반독과점법 위반 혐의 등으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건의 내부 고발이 페이스북을 ‘캠브리지 어낼리티카 스캔들’(Cambridge Analytica scandal) 이후 최대 위기로 몰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스캔들은 페이스북의 무단 회원 정보 유출 사실이 드러난 사건으로 페이스북 창사 이후 최대 위기로 꼽힌 사건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은 항상 수십억 명의 표현의 자유와 페이스북의 안정적 운영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며 “유해 게시물을 조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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